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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기후위기 탓 눈 대신 비내려…겨울 스포츠 스키 위협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서 눈이 내리는 대신 폭우가 내리는 등 날씨 변화가 급격해지고 있는 가운데 알프스 지역의 스키 리조트가 눈이 내리지 않는 날씨 탓에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달 26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은 올 가을 유럽 일부 지역에 일찍 눈이 내릴 것이라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비와 진눈깨비가 이어지면서 알프스 스키 리조트가 개장을 미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알프스의 모르진(Morzine) 스키장과 레게츠(Les Gets) 스키장은 폭우로 인해 리조트 전체 개장이 크리스마스 이틀 전까지 연기돼 업계와 여행을 계획하는 수백만 명의 관광객들의 마음을 아쉽게 했다.

 

이처럼 약 300억 달러 규모의 산업인 알프스 스키 관광 산업은 기후위기로 인한 날씨 변화로 실존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학술지 ‘네이처 기후 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한 논문에서는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지구 온도가 2도 높을 경우 유럽 리조트 28곳 중 무려 53%가 눈이 부족해 매우 높은 위험에 처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4도 이상 높아지면 전체의 98%가 눈 부족을 겪을 것으로 분석했다.

 

눈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인공눈을 생성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스위스 바젤대학의 분석에 따르면 21세기 중반에 이르면 고도 1800~2000m에 위치한 스위스 스키장들의 경우, 낮은 경사면의 스키 슬로프 운영을 포기하고 더 높은 고도의 슬로프만 인공 눈에 의존해 운영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인공눈을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는 전체 리조트 배출량의 2%에 불과하지만, 많은 수자원을 필요로 하는데 바젤 대학 연구진은 프랑스 알프스의 물 소비량은 인공 눈에 대한 의존으로 인해 2100년까지 9배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에 동계 스포츠 선수들은 청원서를 발표하고 국제스키연맹(FIS)에 인기 겨울 스포츠인 스키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가 부족하다며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스키 선수들이 매주 대서양을 건너는 비행을 하도록 강요해 불필요하게 탄소발자국을 생성하는 대회 일정을 없애줄 것을 요구했으며 변화하는 기후를 존중하기 위해 시즌을 늦게 열고 일찍 끝내도록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청원에 참여한 비영리조직 ‘프로텍트 아워 윈터스(Protect our Winters)’의 돔 윈터(Dom Winter)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과학적으로 전 세계 탄소 배출이 줄어들지 않으면 스키의 죽음은 불가피하다. 이대로라면 지구온도 2도 상승에도 낮은 고도의 리조트가 큰 문제에 빠질 것이며 높은 고도에 살아남은 리조트들이 얼마나 비싸게 변할 것인지 예상된다”라면서 “겨울 스포츠의 미래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배출량을 얼마나 잘 줄이는지에 달려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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