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네덜란드의 도시 네이메헌(Nijmegen)이 공공장소에서 육류 및 화석 연료에 대한 광고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하며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이 조치는 기후 위기 대응과 건강한 식품 체계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 것으로 네덜란드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네이메헌은 하를럼(Haarlem), 위트레흐트(Utrecht) 등 앞서 유사한 정책을 시행한 도시들의 뒤를 이어 올해 안으로 해당 광고 금지 조치를 발효할 예정이다. 이 같은 결정은 오염 유발 제품에 대한 광고를 제한하려는 네이메헌 동물당(Party for the Animals)의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다.
특히 네이메헌은 최근 'Plant Based Treaty'(식물 기반 조약)에 공식 서명하며 전 세계에서 37번째로 이를 지지한 도시가 됐다. 해당 조약은 집약적 가축 사육의 단계적 종료, 식물성 식품 체계로의 전환, 생태계 복원을 핵심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로스앤젤레스, 에든버러, 암스테르담 등 주요 도시들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네이메헌 시의회 의원 바트 살레만스(Bart Salemans)는 “우리는 이미 지난해 이 조약을 시의 주요 의제로 설정했고, 행정부의 서명을 끌어냈습니다. 이는 네이메헌이 더 동물 친화적이고 건강한 미래를 향해 내딛는 큰 발걸음입니다”라고 말했다.
네이메헌 시는 발표를 통해 "우리가 음식을 생산하고 유통하며 소비하는 방식은 인간, 동물, 지구의 건강에 직결되며, 기후 위기의 주요 원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육류 산업은 대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삼림 파괴, 수질 오염, 생물다양성 감소 등 환경에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소고기와 양고기와 같은 반추동물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강력한 온실가스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네이메헌은 ‘Agenda Circular City 2030’과 ‘Vision on Health Nijmegen 2040’ 등의 계획을 수립하고, 지속가능한 식품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역 대학, 식당과 협력해 지역 재료로 만든 식물 기반 샌드위치 ‘Nimma Sandwich’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샌드위치는 지역 농부와 생산자의 재료만을 사용해 단백질 전환 목표와 지역 공급망 단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시는 구내식당에서 식물 기반 식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며, 'Plant Based Treaty' 네덜란드 캠페인 담당자 레아 구데트(Lea Goodett)는 “네이메헌의 이러한 행보는 건강과 환경, 동물의 복지를 동시에 고려한 기후 리더십의 좋은 예”라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