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씨앗이 포함된 스무디가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기존 공중 보건 지침이 스무디를 과일 주스와 동일하게 분류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영국 플리머스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유럽 임상 영양 저널(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한 연구에서 “스무디는 단순한 과일 주스와는 다르며, 섬유질이 풍부해 혈당 급증을 유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스무디는 채소와 과일을 쉽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상업 제품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영국 및 유럽의 식이 지침은 스무디를 과일 주스와 동일하게 간주하고, 하루 150ml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연구진은 스무디가 과일의 섬유질을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소화 속도를 늦추고, 유리당(free sugar)의 생체이용률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혈당 급증은 제2형 당뇨병 등 대사 질환의 주요 위험 요소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들은 스무디가 오히려 혈당 반응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한다. 일부 실험에서는 과일을 통째로 먹는 것과 블렌딩했을 때 혈당지수(GI)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스무디의 혈당 반응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라즈베리, 바나나, 파인애플 등을 혼합한 스무디는 동일 과일을 통째로 섭취했을 때보다 현저히 낮은 혈당 반응을 보였다.
특히 씨앗이 포함된 과일 스무디에서 혈당 조절 효과가 두드러졌다. 아마씨(flaxseed)를 첨가한 스무디는 단독 과일 블렌딩보다 혈당 상승을 유의하게 줄였다. 연구진은 블렌딩 과정에서 씨앗 속 섬유질이 더 잘 방출되면서 소화 흡수 속도를 조절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결과는 실험실 환경에서 얻어진 것이며, 실제 식습관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인슐린 반응, 포만감, 장기적 칼로리 섭취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제품, 식물성 음료, 단백질 파우더 등 다양한 첨가물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도 평가돼야 한다. 이러한 추가 연구를 통해 스무디 섭취에 대한 식이 지침이 보다 정교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