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식물성 식단이 기후변화의 효과적인 대응책으로 손꼽히고 있는 가운데 네덜란드의 작은 도시에서 식물 기반 단백질을 홍보하는 최초의 네덜란드 지역 파일럿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네덜란드 정부와 지식 파트너들의 지원을 받아 식물성 단백질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연합 GPA(Green Protein Alliance)는 지난 16일 네덜란드 노르트브라반트(North Brabant)주의 작은 도시 알테나(Altena)가 ‘Plant Based Together’라는 슬로건 아래, 슈퍼마켓, 학교, 식당에서 지역 주민들이 더 자주 식물성 음식을 선택하도록 장려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비건 전문 매거진 베지뉴스(VegNews)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은 GPA를 선두로, 바헤닝언(Wageningen) 대학교, 알테나 시의 협력에 통해 진행된다. 또한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식품 시스템을 달성하려는 공통 목표를 가진 네덜란드의 25개 지역 소매업체, 해당 지역의 레스토랑, 식품 생산자 등이 뜻을 모아 진행한다. 아울러 현지 홍보대사로는 발리볼 스타 라이사 클린(Raïsa Schoon)이 발탁돼 알테나 주민들에게 식물 기반 제품을 권유하고 레시피에 대해 공유한다.
마리엔 카스텐스(Marianne Karstens) GPA 대리인은 성명에서 “식물성 음식의 맛과 영양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설득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이 지역의 슈퍼마켓 기업가들과 여러 시식 세션을 조직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GPA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최종적으로 식물성 단백질과 동물성 단백질 비율이 37:63인 현재 네덜란드 식단에서 2025년까지 50:50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지역 프로그램 이외에도 GPA는 그린 푸드 랩(Green Food Lab)과 협력해 소비자 캠페인 #zokanhetook을 시작해 네덜란드 소비자가 식물성 단백질 제품을 더 많이 섭취하도록 장려하고 있으며 캠페인들의 체크아웃 데이터를 사용해 장기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를 측정할 예정이다.
이러한 식물 기반 단백질 홍보 파일럿 프로그램과 비슷한 취지로 지난해 네덜란드 하를럼(Haarlem)에서는 세계 최초로 육류광고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를럼에서는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제품 목록에 육류가 추가됨에 따라 2024년부터 육류 광고를 중단키로 결정했다.
조치가 시행되면 하를렘의 버스, 보호소, 그리고 공공장소 스크린 등에 육류 광고를 낼 수 없게 된다. 다만 기존 광고 계약들이 아직 만료되지 않아 광고 금지는 2024년에서야 실행할 수 있다.
한편 그린피스는 2050년까지 유럽연합(EU)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육류 소비를 1인당 24㎏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네덜란드는 유럽연합 최대 육류수출국으로, 1인당 연간 평균 육류소비량 75.8~82㎏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