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권광원 기자] 고혈압은 단지 혈압이 높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심혈관 질환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이에 평소 운동, 식습관 관리를 통해 이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채소와 과일이 풍부한 식단을 통해 혈압을 낮추고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의 연구는 5년 동안 채소과 과일이 고혈압과 만성 신장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했다.
연구진은 과일과 채소가 식단의 산성도를 줄여 신장과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고혈압이 있고 만성 신장 질환이 악화될 위험이 높은 153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 실험을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세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식단에 과일과 채소를 2~4컵 더했고, 다른 그룹은 식용 베이킹 소다(NaHCO3)를 매일 2회(650밀리그램 정제 4~5개) 더했고, 다른 그룹은 표준 의료 치료를 지속했다. 여기서 식용 베이킹 소다를 사용한 것은 산을 감소시키기 위함이었다.
5년간의 분석 결과 과일과 채소를 섭취한 그룹과 식용 베이킹소다를 섭취한 그룹 모두에서 신장 건강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한 그룹에서만 혈압이 감소하고 심혈관 질환 위험 지표가 개선됐다.
텍사스 대학교 델 의대(Dell Medical School) 도널드 E. 웨슨(Donald E. Wesson) 박사는 “이번 결과에서 중요한 점은 과일과 채소가 혈압을 낮추고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 사용되는 약물의 용량을 낮추면서도 마지막 두 가지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과일과 채소 또는 식용 베이킹소다로 신장 건강 혜택을 얻을 수 있지만 과일과 채소만이 혈압을 낮추고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식단에서 산을 줄이는 것이 신장과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검증됐다고 덧붙였다.
웨슨 박사는 “우리의 동물 연구는 수년 전에 신장이 혈액에서 산을 제거하는 데 사용하는 메커니즘이 동물이 산을 생성하는 식단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신장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면서 “산을 생성하는 식단(동물성 식품이 많은 식단)은 신장에 해롭고, 염기를 생성하는 식단(과일과 채소가 많은 식단)은 신장에 건강하다. 또한 과일과 채소가 풍부한 식단이 심장 건강에도 좋다”라고 전했다.
다만 연구진은 약물 개입이 여전히 혈압, 신장 질환 및 심장 질환을 관리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질환을 관리하는 데 건강 의료 시스템이 식단과 영양 관리를 포함시키는 데 더욱 주력해야 함을 보여준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