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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과거에 식물 기반 식단으로 전환하는 주요 동기 중 하나였던 동물 복지와 환경에 대한 우려가 이제는 육류와 유제품 소비를 줄이는 이유로서 그 중요성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ESG 전문매체인 트렐리스(Trellis)는 다국적 여론 조사 기관인 글로브스캔(Globescan)와 비영리 단체 EAT가 함께 조사한 'Grains of Truth' 보고서를 인용해 건강이 육류 소비를 줄이는 가장 큰 이유로 부각됐으며 조사 응답자의 41%가 이를 주요 동기로 꼽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31개 시장에서 3만 명 이상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들의 조사에서 재정적 고려는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17%의 응답자가 가격이 더 많은 식물 기반 식품을 소비하게 만든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4년 전 12%에서 증가한 수치다. 반면, 동물 복지를 주요 이유로 언급한 응답자는 15%로, 2020년의 20%에서 감소했다. 환경적 고려를 주요 동기로 삼은 응답자는 14%로, 이전의 12%에서 소폭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육류와 유제품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약 14.5%를 차지한다는 UN 식량농업기구의 보고서와 관련이 깊다. 이는 식단 변화가 환경 영향을 줄이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는 개인의 건강 고려가 소비자들이 육류 소비를 줄이는 가장 설득력 있는 이유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성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등의 건강 혜택을 강조하는 것이 육류 소비를 줄이는 방향으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또한, 일반적인 오해를 해소하는 공공 건강 이니셔티브와 함께 명확하고 접근 가능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적 우려와 문화적 선호를 고려한 접근 방식도 식물 기반 옵션을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재정적 고려에 대한 집중도 필요하다. 조사 응답자의 3분의 2가 지난 1년 동안 경제가 자신의 식단에 영향을 미쳤다고 동의했으며, 생산자에 대한 보조금과 소비자에 대한 세금 인센티브를 통해 경제적 요인을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다각적인 접근은 소비자들이 보다 지속 가능한 식단을 선택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내다봤다.
크리스 콜터(Chris Coulter) 글로브스캔 CEO는 “이번 보고서는 우리의 세계적 식단 변화에서 중요한 순간을 강조한다. 소비자들이 변화에 대비하고 있지만, 가격, 편의성, 맛, 신뢰와 같은 장벽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인데, 정부와 식품 생산자, 소비자를 통합함으로써 우리는 이러한 과제를 극복하고 식물성 식단을 활용해 기후 변화와 식량 불안에 맞설 수 있다. 올바른 정책과 혁신을 통해 우리는 모든 사람을 위한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며 공평한 세상을 이룰 수 있다” 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