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경주마 '골든 미니스터'가 충남 공주의 무허가 축사에서 구조돼 미국 플로리다의 '아데나 스프링스' 목장으로 입양됐다.
이는 국내 경마 산업에서 이용되다 미국으로 간 두 번째 사례로, 첫 사례는 지난해 구조된 '늘봄'이었다. 골든 미니스터는 스트로나흐 그룹이 소유했던 경주마의 후손으로 밝혀져, 그룹은 이 말을 구출해 새 삶을 제공하기로 했다. 구조 당시 골든 미니스터는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으며, 이미 폐사 처리된 상태였다.
스트로나흐 그룹은 "모든 말은 존엄성을 지닌 존재이며, 경주가 끝난 후에도 보호받아야 한다"며, 골든 미니스터의 여생을 책임지고 돌볼 것을 약속했다. 이 구조 활동에는 피타와 제주비건도 참여해 말들의 재활과 치료, 검역 비용을 지원했다. 피타는 한국에서 매년 약 1400마리의 경주마가 은퇴하는데, 이들이 방치되거나 도축될 위험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말 복지의 현주소와 과제 좌담회'에서는 공주 폐마 목장에서 구조된 말들의 입양 현황이 논의됐다. 15마리 중 14마리가 입양처를 찾았으며, 남은 한 마리 '유니콘'은 아직 임시 보호 중이다. 제주도는 '퇴역 경주마 휴양 목장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며, 말복지 개선을 위해 경주마 복지 기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김란영 제주비건 대표는 "말 복지를 위한 이력제 의무화와 경마 산업 이익의 일부를 말 복지에 사용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