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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귀여운 토끼, 산 채로 털 뜯어' 럭셔리 패션 케링그룹, 앙고라 금지 선언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구찌(Gucci), 보테가베네타(Bottega Veneta),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등 여러 하이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케링그룹(Kering Group)이 고급 패션 제품에서 토끼 모피 기반의 앙고라 소재를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달 28일(현지시각) 패션 매체 ‘패션 유나이티드(Fashion United)’는 케링그룹이 동물보호단체인 페타(PETA)의 요구에 따라 브랜드 전반에 걸쳐 앙고라와 토끼 펠트를 금지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링그룹의 이러한 결정은 구찌가 2017년 모피 금지를 채택하고 지난 2021년 다시 약속(commit)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토끼 펠트 모자를 출시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후 나온 것이다. 지난 1월 구찌는 ‘토끼의 해’를 맞아 새롭게 출시한 화보에서 살아있는 토끼를 소품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신제품에 토끼 펠트 100% 모자를 출시해 전 세계 누리꾼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당시 한 트위터리안은 “구찌는 ‘토끼의 해’라고 살아있는 토끼를 화보에 등장시킨 것으로도 모자라 모피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토끼 펠트 모자를 선보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토끼 모피 제품을 진열대에서 치우고 즉시 생산을 중단하고 Gucci에서 판매하지 않겠다는 완전한 공개 사과를 원한다”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논란이 있고 난 후 페타는 전 세계 앙고라의 90%를 수출하고 있는 중국 앙고라 농장을 찾아 그곳에서 자행되는 잔인한 동물 학대 현장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토대로 구찌를 비롯한 케링그룹에 다시금 모피와 앙고라 사용을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페타가 공개한 영상에서 앙고라 토끼는 산 채로 묶여 무자비하게 털을 뽑힌다. 고통에 몸부림 치는 토끼와 더불어 잡아 뜯긴 하얀 털에는 새빨간 피가 묻어난다. 영상 속 중국 모피농장에서 학대 당하는 앙고라 토끼는 비좁은 우리에 갇혀 평생을 살면서 3개월에 한 번씩 생털을 뽑힌다. 평균 수명이 4~5년인 앙고라 토끼는 채 절반도 살지 못하고 평균 2년 이내 사망한다.

 

이본 테일러(Yvonne Taylor) 페타 영국 지부의 기업 프로젝트 담당 부사장은 “앙고라와 토끼 펠트는 이 민감한 동물들에게 고문이다. 그들의 털은 완전히 의식이 있는 동안 벗겨지며 이후 고통에 몸부림치다 목이 부러진 후에 죽음을 맞이한다”라면서 “케링 그룹의 이번 결정에 박수를 보내며 여전히 앙고라를 판매하는 마지막 남은 브랜드가 그 선례를 따를 것을 촉구한다”라고 전했다.

 

윤리적인 소비가 주류로 떠오르면서 모피와 가죽, 앙고라 등 동물성 소재를 금지하는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다. 앞서 버버리(Burberry), 끌로에(Chloé), 켈빈클라인(Calvin Klein) 등 400개 이상의 패션 브랜드와 소매업체가 앙고라 제품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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