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unsplash)](http://www.vegannews.co.kr/data/photos/20250207/art_17395006265621_8edc70.jpg)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기후 변화가 서부 및 중앙 아프리카의 코코아 생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지역은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바게닝겐 대학교 및 연구소(Wageningen University & Research, WUR)에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해 일부 지역은 코코아 재배에 적합하지 않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2060년까지 코트디부아르, 가나, 나이지리아, 카메룬에서의 코코아 농업 전망을 컴퓨터 모델을 통해 분석했다. 그 결과, 코트디부아르에서 현재 코코아 재배에 사용되는 토지의 최대 50%가 비생산적으로 변할 수 있으며, 이는 생산량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나에서는 최적의 재배 지역이 중간 정도 손실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나이지리아와 카메룬은 적합한 재배 지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카메룬의 생산량은 최대 60% 증가할 수 있으며, 나이지리아는 약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는 이웃 국가 간의 상이한 기후 변화의 영향이 글로벌 코코아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강조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기후 변화로 인해 기회를 찾을 수 있지만, 다른 지역은 코코아 농업을 완전히 중단해야 할 위험에 처해 있다.
또한, 코코아가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함에 따라 환경 압박과 서식지 손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WUR 연구원 닐스 안텐(Niels Anten)은 “카메룬은 비교적 많은 열대 우림을 보유하고 있으며, 코코아는 종종 원래 열대 숲이었던 지역에서 재배된다. 이는 이러한 생태계에 상당한 압박을 가한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코코아의 생물학적 반응과 기후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후 변화의 영향을 분석했지만, 여전히 이해의 격차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기 중 추가 탄소 효과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한편 기후 변화가 코코아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민, 기업, 소비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연구자들은 강조한다. 농민들은 수확량 감소에 직면하고, 기업들은 비용 증가에 직면하며, 소비자들은 가격 상승을 경험하게 된다. 서부 아프리카의 소규모 농민들은 이미 적은 수입을 올리고 자원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기후 변화가 그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더욱 심각할 수 있다.
안텐 연구원은 “현재 생산 지역이 적응하고 기존 농장에서 생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기존 농지에서의 생산성 향상을 통해 이러한 위협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토양 비옥도 관리와 신중한 비료 사용이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연구는 여러 WUR 그룹과 코코아 산업 파트너, 연구 기관, NGO 및 지역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으며 농업 및 산림 기상학 저널(Agricultural and Forest Meteorology)에 발표됐다. 현재 연구는 이 핵심 코코아 생산 지역이 증가하는 글로벌 수요를 충족하면서도 환경 보호를 위한 정책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