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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 정부의 종이 빨대 사용을 중단하고 소비자들에게 플라스틱 빨대로의 전환을 촉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정책을 뒤집는 결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서명한 해당 명령을 통해 연방 정부가 자체 운영을 위해 종이 빨대 구매를 점차 줄여나가도록 요구하며, 종이 빨대 사용 종료를 위한 국가 전략 개발을 촉구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지난해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35년까지 연방 운영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즉 빨대, 식기 및 포장재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전략을 뒤엎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플라스틱 빨대로 돌아갈 것"이라며 "이런 것들은 작동하지 않는다"고 종이 빨대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나는 여러 번 사용해봤고, 가끔은 부서지거나 터진다. 뜨거운 음료에 사용하면 몇 분, 때로는 몇 초도 견디지 못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매일 3억 9천만 개의 플라스틱 빨대가 사용되며, 대부분은 30분 이하의 짧은 시간 동안 사용된다. 그러나 플라스틱은 환경에서 분해되는 데 약 300년이 걸린다. 플라스틱 빨대는 재활용이 어려운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져 대부분이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반면, 연구에 따르면 재사용 가능한 스테인리스 스틸 빨대가 가장 지속 가능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플라스틱 빨대와의 탄소 발자국을 맞추기 위해서는 37회에서 63회 사이의 사용이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단 9%만이 재활용되고 있으며, 폴리프로필렌의 경우 그 비율은 3%에 불과하다. 나머지 97%는 소각되거나 매립돼 배출가스를 발생시키고 미세플라스틱을 환경에 방출한다.
연구에 따르면 재사용 가능한 스테인리스 스틸 빨대가 PFAS 화학물질이 없고 무한히 재활용될 수 있어 가장 지속 가능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플라스틱 빨대와의 탄소 발자국을 맞추기 위해서는 37회에서 63회 사이의 사용이 필요하다.
빨대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의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 증가 문제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은 2060년까지 세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00개국이 참여한 정상 회담에서는 글로벌 플라스틱 조약에 대한 합의에 실패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그의 행정부가 환경 보호 조치를 철회하고 파리 기후 협정에서 탈퇴했던 과거를 상기시키며, 강력한 플라스틱 규제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