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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영양 과잉 시대' 달라진 복날 풍경…채식 캠페인·비건 보양식 늘어

영양과잉시대 고열량 섭취 부적절…보양식 개념 새롭게 해야
불교환경연대·대전충남녹색연합 '채식 캠페인' 진행
SNS '비건 보양식' 레시피 공유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우리나라에서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 초복, 중복, 말복이라 불리는 삼복더위에 다양한 보양식을 통해 건강을 챙긴다.

 

대중에게는 삼계탕, 추어탕 등 따끈한 국물과 고열량의 음식을 통해 체력을 보충하는 날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학교 급식이나 회사의 구내식당에서는 복날이 되면 단골 메뉴로 삼계탕이 오르며 치킨 등 닭 요리를 먹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 비건 인구가 250만 명을 육박하고 MZ세대들 사이에 채식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복날 풍경이 바뀌고 있다. 채식을 하며 몸보신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채식을 통해 몸보신을 하는 이들은 무조건 육류 보양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과거 냉방 시설이 여의치 않고 육식을 통해 얻는 지방과 단백질 섭취량이 현저히 낮았던 시절에는 복날이 큰 이벤트였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에너지 소모량에 비해 너무 많은 지방과 단백질을 섭취하는 영양 과잉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되려 몸보신을 위해 평소 챙겨먹지 않는 채소 섭취를 늘여 지나친 육식으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는 날로 개념 자체를 새롭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복날에 육류 대신 채식을 하자는 캠페인도 등장했다. 지난 16일 불교환경연대는 한달동안 육류 대신 채식음식을 먹는 ‘2022 복날 채식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초복, 중복, 말복에 맞춰 SNS에 채식 인증 샷과 함께 소감문을 올린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1박 2일 일정의 템플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는 이용권 2매를 제공한다. 

 

불교 환경 연대 관계자는 "해마다 복날에는 원기 회복을 위해 육류를 찾는 이들이 많지만 축산업은 삼림 파괴와 기후 위기의 주범으로 꼽힌다"며 "육류대신 몸과 마음을 밝히는 채식 캠페인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도 ‘복날 제철 채소로 우리 몸과 지구를 지키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채식 먹기 캠페인을 마련했다. 이들은 오는 26일까지 제철 채소로 만든 요리 사진과 간단한 후기를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게시한 지역민들에게 뽀롱이 배지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러한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 말고도 집에서 비건 보양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에 ‘비건 보양식’, ‘비건복날’ 등을 검색하면 많은 이들이 육식을 대신할 비건 보양식 레시피를 공유하고 있다.

 

 

 

가장 많은 보양식은 바로 ‘채개장’이다. 채개장은 복날 스님들의 보양식으로도 알려진 음식으로 육개장에서 고기를 빼고 채소만으로 만들어낸 국물 요리다.

 

고사리, 숙주,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새송이버섯, 양파, 배추, 두부, 파를 넣고 얼큰하게 끓여낸 채개장은 고기가 들어가지 않지만, 맛은 육개장과 비슷하고 오히려 각종 버섯과 채소에 함유된 식이섬유와 비타민을 섭취함으로써 소화 기능을 개선하고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하는 장점을 가졌다.

 

이 밖에도 ‘노루궁뎅이버섯 보양탕’이 있다. 노루궁뎅이버섯은 식이섬유와 수분이 풍부하고, 비타민C와 필수아미노산 9종, 베타글루칸 등을 함유해 위와 장 건강 개선, 당뇨 예방, 항암효과 등이 뛰어나다.

 

‘노루궁뎅이버섯 보양탕’은 삼계탕의 닭 대신 노루궁뎅이 버섯을 넣어 끓여낸 보양식으로 지난 2019년 비건 식당 ‘제로비건’의 팝업 스토어에서 공개한 레시피가 큰 화제를 모으며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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