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기후변화가 나날이 심각해지면서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퍼듀 대학교와 켄터키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온라인 식료품 쇼핑 플랫폼에서 탄소 발자국 라벨링 및 제품 분류와 같은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이 식물 기반 식품을 선택하도록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지속 가능한 식품 선택을 촉진하기 위한 디지털 넛지(nudge) 효과를 분석한 것으로, 2021년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내 식료품 구매의 45% 이상을 차지하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의 중요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연구를 이끈 바그야시리 카타레(Bhagyashree Katare) 퍼듀 대학교 농업 경제학 부교수는 "정보가 제시되는 방식의 작은 변화가 행동의 의미 있는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1만1000개 이상의 식품 제품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오픈 사이언스 온라인 식료품 플랫폼을 활용해 2350명의 미국 거주자가 참여하는 대규모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고기, 우유, 요거트 및 치즈와 같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제품을 선택하기 위해 장바구니를 구성했으며, 최종적으로 추가된 8320개 제품 중 5200개가 식물 기반 옵션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특히 연구 결과 탄소 발자국 정보가 라벨링 된 제품이 소비자 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이 드러났다. 환경 영향 데이터가 명확히 표시될 때, 참가자들은 식물 기반 대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탄소 발자국 라벨링과 제품 분류를 결합했을 때 더 강한 효과가 나타났다.
카타레 교수는 "라벨링은 음식 소비 선택에 있어 더 효과적인 전략일 것"이라며, "정보와 분류의 조합이 단순한 분류보다 더 높은 효과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또한 식물 기반 제품의 평균 가격이 동물 기반 제품보다 약간 높은 $3.65라는 점을 언급하며, 흥미롭게도 연구에 참여한 약 16%의 참가자가 식물 기반 제품을 전혀 선택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식물 기반 식품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목표로 한 개입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카타레 교수는 "식품 소비 선택에 있어서 라벨링이 아마도 더 효과적인 전략일 것이다. 우리의 또 다른 넛지였던 정보와 분류는 단순한 분류보다 더 큰 효과를 냈다"면서 이러한 결과는 환경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행동적 넛지를 병행하는 것보다 효과적이지 않다는 기존 연구 결과에 힘을 싣는다.
카타레 교수와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범위를 농촌 지역의 식품 접근 문제 해결로 확장해 농촌 지역에서는 많은 주민들이 신선하고 영양가 있는 식품에 접근하도록 마련할 계획이다. 카타레 교수는 "농촌 지역에는 식품 접근 문제들이 있으며, 온라인 쇼핑은 이러한 문제를 줄일 방법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온라인 쇼핑 도구와 보조 영양 지원 프로그램(SNAP-Ed)과 같은 프로그램의 통합을 통해 소외된 지역 주민들이 영양가 있는 식단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 과학 아카데미 회보(PNA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