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최근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세 및 나노플라스틱이 인간의 뇌에 침투해 장기적인 건강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구팀은 52개의 뇌 샘플을 분석한 결과, 이들 샘플에서 신장이나 간 조직보다 7배에서 30배 더 높은 수준의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이 연구를 이끈 독성학자 매튜 캠펜(Matthew Campen)은 평균 뇌 샘플이 숟가락만큼의 플라스틱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검출된 플라스틱의 대부분은 비닐봉지와 식품 포장에 흔히 사용되는 폴리에틸렌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의사결정과 행동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 피질이 특히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자들은 미세플라스틱이 뇌 기능에 미치는 정확한 영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문서화된 치매 환자들이 뇌 샘플에서 나노플라스틱의 더 높은 수준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플라스틱 노출과 신경퇴행성 질환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증명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캠펜은 “환자들이 들어야 할 가장 큰 점은 현재 플라스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전의 동물 연구들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이 염증과 행동 변화를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에 따라 인간에게도 유사한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플라스틱이 뇌에 도달하는 경로에 대해서는, 뇌가 유해 물질을 차단하기 위한 방어 시스템인 혈액-뇌 장벽에 의해 보호되고 있지만, 뇌의 높은 지방 함량이 플라스틱 흡수를 돕고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캠펜은 “플라스틱에서 버터를 청소해 본 적이 있다면, 얼마나 어려운지 아실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이 이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긍정적인 점은 나노플라스틱이 우리 몸에 영구적으로 축적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나노플라스틱은 배설될 수 있지만, 2016년과 2024년 사이에 뇌 조직의 플라스틱 수준이 증가하고 있어 환경 오염이 심각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우리는 플라스틱 오염을 우리 몸에 흡수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전문가들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고, 플라스틱 용기에서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것을 피하며,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요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