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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전 세계 강타한 폭염, 지난해 평균 한 달 더 더웠다

 

[비건뉴스=권광원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 기온이 높아지면서 여름철 폭염이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극심했던 지난해 폭염이 실제로 평균 1달 가까이 더 지속됐다는 보고가 나왔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적십자 적신월 기후 센터(Red Cross Red Crescent Climate Center), 세계 기상 기여(World Weather Attribution),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 등 기후변화연구 그룹들이 공동으로 발행한 보고서는 기후 변화로 인해 지난 1년 동안 평균 26일의 폭염이 더해졌다고 밝혔다. 이는 인간이 초래한 지구온난화가 없었다면 인류가 경험하지 못할 무더위가 약 한 달 간 더해졌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폭염에 대해 온도를 특정 국가에서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기온의 상위 10% 내에 속하는 정도로 정의하고 1991년부터 2020년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해 기준선을 설정한 다음 이를 지난해부터 2024년 5월 15일까지 12개월 동안 기록된 기온과 비교했다.

 

결과적으로 세계는 극심한 폭염 일수의 상당한 증가를 경험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추세는 전 세계적으로 관찰돼 인구의 80%에 영향을 미쳤다. 90개 국가에서 남극 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걸쳐 76개의 극심한 폭염이 기록됐으며 지난 1년 동안 최소 31일 동안 폭염을 견뎌낸 인구는 약 63억 명에 달했다.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난 폭염이었지만 라틴 아메리카의 경우 더욱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수리남은 기후변화로 인해 182일이라는 긴 폭염을 견뎠지만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24일에 그쳤을 것으로 예측됐다. 에콰도르는 180일 동안의 극심한 더위를 겪었는데 지구 온난화가 없었다면 이는 단 10일 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다. 엘살바도르와 파나마도 예상되는 15일과 12일 대신에 폭염 일수가 각각 163일과 149일로 크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홍수, 허리케인과 같은 자연재해와 마찬가지로 폭염의 영향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제이건 샤파게인(Jagan Chapagain) 국제적십자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Red Cross) 사무총장은 “홍수와 허리케인이 헤드라인을 장식할 수 있지만 폭염의 영향도 똑같이 치명적이다”라면서 “폭염은 매년 수만 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조용한 살인자로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이 높으며 잠재적으로 수십만 또는 수백만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폭염이 기존 건강 상태를 악화시키고, 열사병, 탈수증을 일으키고, 특히 노인이나 기존 질환이 있는 사람들과 같은 취약한 인구 집단에서 심각한 건강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이고 시각적으로 극적인 기상 현상만큼 주목을 받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이에 극심한 더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더 많은 녹지 공간 조성, 도시 계획 개선, 공중 보건 보호를 위한 냉방 인프라 투자 등 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에디챠 바하다(Aditya Bahadur) 적십자 적신월 기후 센터 소장은 “점점 커지는 위기에 맞서기 위해 우리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청정 에너지 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결단력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우리는 기후 회복력이 있는 인프라에 투자하고 취약한 인구를 보호하기 위한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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