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한 삶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동물 복지와 환경보호 등 가치 소비를 실천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채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가 일어나면서 최근에는 다양한 비건 레스토랑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채식 불모지’에 가까웠다. 그러나 14년 전부터 꾸준히 채식 대중화에 힘써온 비건 식당이 있다. 바로 ‘오세계향’이다. 2007년 인사동에 문을 연 오세계향은 ‘채식’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절 버섯과 콩고기로 익숙한 메뉴에 변주를 줘 소박하면서도 맛있는 채식을 선보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오세계향은 골목 안쪽에 있지만 깔끔한 외관으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목재로 지어진 내부는 고풍스럽고 아늑한 느낌이다. 메뉴는 불교식단에 따라 오신채(마늘과 파·부추·달래·흥거)를 먹지 않는 비건도 먹을 수 있도록 무오신채 옵션이 가능하다. 채식인 데다 무오신채라면 메뉴가 다양하지 않을 것 같지만 쌈밥, 불고기, 짜장면 등 한식, 중식, 양식을 아우르는 다양한 메뉴가 있다. 그 중 불고기, 스테이크 등 식물성 고기로 만든 요리도 보인다. 기자는 강된장과 매운 순두부찌개를 주문했다. 기다리는 동안 제공된 둥굴레차는 혈액 순환
3인 가족이 사는 우리 집 옷장에는 청바지가 총 6벌 있다. 유행이 지나 얼마 전 버린 청바지 2벌까지 합하면 8벌을 가지고 있던 셈이다. 청바지 8벌은 환경오염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그린피스에 따르면, 청바지 8벌 제작에 물 5만 6000ℓ가 들어갔으며 이산화탄소는 260kg 배출됐다. 지난 9월 옥스팜코리아에 따르면, 누구나 한 벌은 가지고 있는 기본 아이템 티셔츠 한 장과 청바지를 만들려면 면 재배부터 염색 과정까지 2만ℓ의 물이 사용된다. 자라, H&M 등 SPA브랜드를 시작으로 패스트패션의 인기는 세계로 퍼져나갔다. 심지어 최근에는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한 울트라 패스트패션도 등장했다. 기존의 SPA브랜드보다 가격은 더 저렴하며 SNS를 활용해 유행을 선도해 더 자주, 더 많은 소비를 이끌어내고 있다. 패스트패션의 가장 큰 문제는 환경오염이다. 유행이 자주 바뀌면서 의류 구매주기는 짧아지고 환경오염 문제는 심각해진다. 옥스팜코리아는 “영국에서는 매주 1300만 가지 옷이 버려진다. 이렇게 폐기된 옷이 1년간 모이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무게만큼 불어난다”라고 밝혔다. 티셔츠 한 장과 청바지 한 장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2만ℓ의 물은 한 사람이
민족 대명절 추석에는 온 가족이 모여 덕담을 나누고 잘 차린 음식을 나눠 먹는다. 예부터 추석은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오곡을 수확해 지내는 명절인 만큼 차례상이 풍성했다.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식사하는 상차림에도 갖가지 맛좋은 음식이 가득하다. 문제는 채식주의자들에게 명절 가족 식사는 곤욕이라는 점이다. 채식주의 2년차 김모(30·여)씨는 “추석 가족 모임을 앞두고 걱정이 크다”며 “어른들에게 채식주의라는 사실을 알리면 괜한 걱정을 끼칠 것 같고 채소만 골라 먹자니 편식으로 비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추석 상차림에는 다양한 나물류도 올라가지만 부침개와 전, 튀김, 고기산적, 갈비 등 육류가 주를 이룬다. 특히 동그랑땡, 고추전, 꼬치전 등 각종 전에는 다짐육이나 햄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달걀물을 묻혀 기름에 부쳐내기 때문에 비건이라면 섭취가 제한되는 음식이다. 비건은 단순히 육류를 제외한 채소만 먹는다는 좁은 의미가 아니라 동물을 착취하거나 희생시켜 생산한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거부하는 개념이다. 이는 단순한 식습관을 넘어 소신이자 신념이다. 하지만 국내 채식인이 일상에서 본인의 신념을 지키기란 쉽지 않다. 타인의 시선과 비판적인 시각도 감내해야
저장 기술 및 운송 수단이 발달함에 따라 식량의 생산지역과 소비 지역간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손쉽게 전 세계에서 수확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똑똑한 소비를 위해서는 식재료의 ‘푸드 마일리지’를 고려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푸드 마일리지’란 농산물 등 식품이 생산된 곳에서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1994년 영국의 환경운동가 팀 랭(Tim Lang)이 도입한 것으로 최근에는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슈머가 먹거리를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한다. 푸드 마일리지는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식품 수송량에 수송거리를 곱해 나타낸 것으로 식품 수송에 의한 환경부하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푸드 마일리지는 수송량이 많고 이동거리가 멀수록 커진다. 예를들어 국내산 참다래의 푸드 마일리지가 0.96t·㎞인데 비해 뉴질랜드산 키위의 푸드마일리지는 20.14t·㎞다. 푸드마일리지가 큰 식품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증가시킨다고 해석할 수 있다. 장거리 운송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환경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또 식품의 장거리 이동은 편리한 운송 및
우리가 매일 먹는 밥상은 30년 뒤 인간 생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육류와 유제품 위주 식단을 콩과 견과류로 바꾸면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16년 치를 감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뉴욕대 매튜 하이에크 교수 연구팀은 학술지 네이처 지속가능성(Nature Sustainability)에 논문을 발표하며 대규모 토지가 필요한 육류·유제품 대신 콩·견과류로 식단을 바꾸면 토지 생태계가 복원돼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계에서 재배되는 곡물의 3분의 1은 인간의 섭취를 위해 사육하는 가축의 먹이로 소비된다. 소나 돼지 등 가축은 엄청난 양의 메탄을 방출하며, 물도 많이 필요하다. 닭 한 마리를 키우는 데 542리터 물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육류·유제품 생산에 이용되는 토지를 탄소 저감에 활용할 경우 발생하는 이익을 고려해 탄소 기회비용을 산출해냈다. 연구팀은 2050년까지 육류·유제품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경우 대규모 토지의 토착 식생이 복원될 수 있고 결국 332~547Gt(기가톤)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탄소배출량 9~16년치에 해당된다
산업 혁명 이후 지구의 온도가 0.85도나 올랐다. 겨우 1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뿐이다. 이는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에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아주 작은 기온 변화도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과학자가 밝혀냈다. 인간이 자초한 재앙, 이 시각 지구는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편집자주] 전 세계 지역마다 생물다양성이 각기 다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충격적인 사실은 지구생명지수 감소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 아프리카 열대지역이라는 점이다. 지난 10일 세계자연기금(WWF)은 ‘지구생명보고서2020’을 통해 지구생명지수를 발표했다. 지구생명지수(Living Planet Index, LPI)는 생물종 개체군 규모의 변화를 말한다. 이는 생태계 전반의 건강을 보여주는 척도가 된다. 2만1000개에 이르는 전 세계 포유류, 조류, 어류, 파충류 및 양서류 개체군의 규모를 나타낸다. 지구생명지수(LPI)는 야생생물 개체군 데이터세트를 이용해 산출된다. 1970년 이후 야생생물 개체군 크기의 평균변화율을 계산하자 계속해서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 세계 생물종 4392종, 2만811개 개체군의 평균 규모가 68% 감소했다. 다행히 2018년에 마지
환경부는 비닐·플라스틱 포장재 등 폐기물 발생량이 증가함에 따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선제적인 방지 대책을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폐비닐과 플라스틱 발생량은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11.1%, 15.16%씩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 활동 증가로 제품 포장에 쓰이는 폐비닐·플라스틱 크게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추석연휴,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등에 따른 폐플라스틱 발생 증가에 대비해 배출단계부터 적정한 분리배출이 되도록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홍보와 안내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주부터 현장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자원관리도우미의 홍보활동으로 음식물, 스티커 등 이물질이 묻어 있거나 여러 재질이 섞여 재활용이 어려운 폐비닐, 폐플라스틱은 배출단계부터 최대한 선별한다. 발생량이 증가한 폐플라스틱의 선별품질 제고를 위해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선별지원금을 6개월간 추가지급(㎏당 20원 수준)하고, 재활용이 어려운 혼합플라스틱 중 ‘판페트류’에 대한 선별지원금을 내년부터 상향 조정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더해 폐비닐의 경우에는 수요처 감소에 의한 적체를 방지하기 위해 9월 말부터 폐비닐 재생원료(펠릿 형태)의 공공비축 지
환경운동연합의 전국 동서남해안 해양쓰레기 조사 결과, 미세플라스틱으로 해양 생태계에 악영양을 끼치는 담배꽁초가 가장 많이 버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운동연합이 4일 밝힌 조사결과에 따르면 담배꽁초는 남해안 5곳과 서해안 8곳 등 대부분의 해안가에서 가장 많이 수거됐다. 담배꽁초 외에는 '비닐봉지와 포장지', '어구',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음료수병' 순으로 많았으며, '일회용 마스크와 장갑', '폭죽'도 다수 발견됐다. 이번 조사는 올해 7월부터 8월 8일까지 전국 5개 권역별 14 곳의 해안가에서 진행됐으며, 66명의 시민이 참여해 총 3879점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분류했다. 가장 많이 발견된 해양쓰레기인 담배꽁초에 대해 지난 2015년 해수부는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백사장 흡연행위 금지규정을 폐지한 바 있다. 대신, 백사장 금연 대책을 지자체 각자 재량에 따라 조례를 제정하도록 했다. 환경운동연합이 지난 5월 진행했던 전국 생활 속 쓰레기 조사에서도 담배꽁초가 전체 쓰레기 중 54%에 달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담배꽁초의 필터는 90% 이상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바다로 떠내려갈 경우 미세플라스틱으로 자연 분해돼 해양
산업 혁명 이후 지구의 온도가 0.85도나 올랐다. 겨우 1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뿐이다. 이는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에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아주 작은 기온 변화도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과학자가 밝혀냈다. 인간이 자초한 재앙, 이 시각 지구는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편집자주] ◆ 사막에 내린 폭설 ‘사막’이라고 하면 거센 모래바람, 뜨거운 햇빛이 떠오른다. 낙타, 스핑크스, 피라미드 등도 떠올려 볼 수 있겠다. 그런데 사막에서 눈이 내린다고 하면 믿어질까. 2013년 12월 이집트 사막에서 때아닌 폭설이 내렸다. 112년 만에 내린 눈은 무려 50cm까지 쌓이면서 전 세계가 이상기후에 주목했다. 이집트뿐 아니라 예루살렘에도 70년 만에 폭설이 내리면서 중동 지역 전체가 이상 기후를 보였다. 또 요르단과 시리아에서는 폭설과 함께 폭풍우 ‘알렉시아’가 몰아치면서 수만명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3만5000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고 주요 고속도로가 폐쇄됐으며 항공이 운항이 중지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2013년 말부터 2014년 초 미국과 캐나다는 혹한 피해를 입었다. 캐나다에는 우박이 내렸는데 가로수와 전신주가 쓰러질 정도였
지구온난화를 생각하면, 자동차의 배기가스나 공장의 시커먼 연기, 가축분뇨 등이 떠오른다. 과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온실가스의 주범은 이뿐만이 아니다. 오늘 아침에 먹은 토스트 한 장도 온실가스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국제적인 학술지 내셔널플랜츠(National Plant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밀밭 농장에서 제과점에 이르기까지 빵을 만드는 과정에서 환경 비용이 발생한다. 영국 셰필드대학 연구팀은 환경 비용을 분석한 결과 온실가스 대부분이 농사를 짓는 단계에서 나온다는 것을 발견했다. 셰필드대학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그랜덤센터의 리암 고처 연구원은 “영국 링컨에 있는 특정 농장과 제분소, 제과점을 지정해 집중적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밀을 재배하고 비료를 주고, 작물을 수확하고, 곡물을 방앗간으로 운반하고, 곡물을 분쇄하고, 밀가루를 제과점으로 운반하고, 빵 한 덩어리를 굽고 포장하는 등 모든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했다. 빵을 만드는 많은 단계가 에너지 집약적이고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이 있다. 가령 토양을 경작하거나 수확하는 일, 제분소와 제빵기 운영에 기계가 필요하다. 베이킹을 위해서는 230도 이상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활공간에 대한 고민도 깊어간다. 이에 '미니멀라이프', '제로웨이스트' 개념이 대두되면서 이를 다룬 TV 예능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다. 미니멀라이프란 말 그대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로 적게 소유하며 자신이 필요로 하는 삶의 가치에 충실한 것이다. 지난 6월 말부터 시작한 tvN 예능프로그램 ‘신박한 정리’는 필수적인 최소한의 물품만으로 알차게 사는 삶을 추구하는 예능이다. 신애라·박나래·윤균상이 ‘정리 전문가’와 함께 의뢰인의 집을 정리하며 복잡한 일상을 단순명료하게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들은 의뢰인이 생활하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가치는 남겨두고 지난 이야기와 추억은 간단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일상 슬림화'를 지원한다. 또한 의뢰인과 솎아낸 물건들을 재배치함으로써 공간을 효율적으로 탈바꿈시킨다. 잉여 물건을 버리지 않고 나눔 등 여러 가지 유용한 방식을 활용해 의미를 더한다. 이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까지 선사한다. 첫 번째 의뢰인 윤균상은 명료하게 단순화된 집을 보고 난 뒤 “막상 해보니 복잡한 마음도 정리되고 생활의 질도 올라가더라”고 밝혔다. ‘제로웨이스트(zero w
2010년대를 휩쓴 웰빙(well-being) 열풍 이후 최근에는 '클린이팅(Clean Eating)' 바람이 불고 있다. 클린이팅의 기본 식단 구성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이다. 과일과 채소에는 육류와 생선에는 없는 식물성 화합물이 풍부해 우리 몸에서 다양한 역할을 한다. 항산화 작용을 통해 노화로 인한 각종 질병도 방지한다. 지난 2014년 영국 런던대학 연구팀은 2001년부터 2013년까지 35세 이상 성인 6만5000명을 대상으로 채소와 과일 섭취 효과를 추적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매일 채소와 과일을 560g 이상 섭취할 경우 질병에 의한 조기사망률이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채소를 섭취할 때는 최소한 3가지 이상 다른 채소를 곁들이는 것이 좋다. 여기에 견과류나 사과, 오렌지 등을 섞어 샐러드를 만들면 한 번에 다양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할 수 있다. 이때엔 유기농산물을 선택하는 것이 ‘클린이팅’에 보다 가까운 식단이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산물은 환경을 보호하는 지속가능한 농법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클린이팅의 중요한 철칙 중 하나는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 줄이기다. 정제된 탄수화물 대신 통곡물 섭취를 권
심화되는 지구온난화 현상과 땅 속에 매립되는 쓰레기로 인해 환경오염이 심각하다. 이에 문제를 의식한 사람들은 생분해성 빨대나 에코백, 텀블러 등을 사용하며 일회용품을 줄이는 ‘제로웨이스트(zero-waste)’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에 제로웨이스트 운동의 부작용인 ‘리바운드 효과’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리바운드 효과란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추진했던 일이 그와는 반대의 결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환경을 위해서 실천한 선의의 행동이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실제로 2005년 영국 환경성에서 실시한 실험에 따르면 천기저귀를 세탁할 때 소요되는 물과 에너지, 세제를 계산한 결과 일회용 기저귀를 사용할 때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예로 일회용을 컵을 사용하는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는 행위는 좋지만 텀블러를 생산하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종이컵이나 플라스틱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보다 30배 이상 차이가 난다. 또 텀블러를 세척할 때마다 사용하는 세제가 추가적인 환경오염을 유발하기 때문에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수명 주기 에너지 분석
국내 연구진이 멸종위기종인 대형 참고래의 몸 속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견했다. 인하대 해양과학과 김태원 교수 연구팀은 최근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에 좌초된 참고래의 소화기관과 수염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인하대 측은 이 연구가 “동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보고된 대형 고래의 플라스틱 쓰레기 섭취 기록”이라며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의 심각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연구 내용을 담은 논문은 ‘JCR(Journal Citation Reports) MARINE & FRESHWATER BIOLOGY’ 분야 상위 5 % 내 저널인 ‘Marine Pollution Bulletin’에 등재됐다. 인하대 해양과학과 해양동물학연구실은 지난 1월 3일 세계자연기금(WWF), 제주대를 비롯한 대학 연합 연구진과 함께 제주시 한림읍에 좌초된 12.3m의 참고래 사체를 부검했다. 참고래는 최대 25.9m까지 성장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고래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Red List에 멸종위기 취약종으로 분류됐다. 연구 결과 이 참고래는 생후 1년가량 된 암컷이었고, 위장과 소장에서 1.2m 길이의 낚싯줄을 포함해 총 45개의 플라스틱 쓰레기
코로나19 감염병의 확산과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학교에서도 환경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서울시 교육청이 지난 6월 ‘생태 전환 교육 중장기 발전 계획’으로 환경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후환경 교육을 확대한 개념인 생태 전환 교육을 통해 생태 소양을 갖춘 시민을 키운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특히, 육식 위주의 학교 급식에 채식 선택권을 도입하는 것은 눈여겨 볼만하다. 서울시 교육청은 오는 9월 생태 전환 교육 전담팀을 신설해 국내외 사례를 수집하고 채식 급식을 위한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러한 서울시 교육청의 결정에 의견이 분분하다. 녹색당과 정의당 등 진보정당은 4·15 총선 공약으로 ‘채식 공공식단’을 내세운 바 있다. 기존의 학교 급식 법상 식단 작성 시 고려할 사항에 채식을 하는 학생을 위한 사항이 없어 기본권을 침해당한다는 것이다. 또한 채식 급식을 찬성하는 측은 ‘환경 보호’를 주요 근거로 삼는다. 축산업을 통해 나오는 온실가스가 전체 배출량의 약 14%를 차지하는 만큼 육식을 줄여 지구온난화를 막는 식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동물을 도살하는 행위가 동물 복지를 심각하게 침해한다는 것을 학생들도 인지해야 하며 채식